유엔의 헬리콥터 한 대가 26일(현지시간) 남수단 농촌지역에서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임무단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Mi-18 화물 헬기가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벤티우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러시아 항공사 유테이르(UTair) 소속 다목적용 Mi-8 헬기로, 조종사와 승무원 4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부상을 입고 발견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은 헬기 추락을 확인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승무원 4명은 모두 러시아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헬기와 교신이 이날 오후 3시19분(현지시간) 끊겼다며 벤티우 인근에서 격추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남수단 정부 대변인도 반군 사령관 피터 가데트가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로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가데트는 유엔 항공기가 자신의 영토를 비행할 경우 격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유엔 헬기 피격 사태가 지난 25일 체결한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인 리에크 마차르는 사고 하루 전날 8개월간의 적대행위를 종식하기 위한 새 휴전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남수단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대규모 전투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80만명 이상이 국내외로 도피했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