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LS, 웨어러블 기기·車 모듈 등 개발 분주

▲ LS전선이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이폰4용 무선 충전기 차버(Chaver). (사진=LS전선 제공)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입는) 기기는 물론 자동차에도 무선 충전기가 적용이 늘어나면서 무선 충전시장이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무선 충전기를 꾸준히 준비해온 삼성전기, LG이노텍, LS전선 등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 2020년 시장규모 150억 달러…확대되는 무선충전 시장

현재 무선 충전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는 모바일을 포함한 웨어러블 시장이다.

다음달 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 IFA에선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선보이는 웨어러블 기기인 ‘G워치’에는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된다. 뿐만아니라 모토로라 스마트 시계와 애플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아이 워치’에도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동차에도 무선 충전기능 적용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차 안에 컵 홀더 모양의 무선 충전기를 설치해 놓고 여기에 스마트폰을 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식이다. GM은 올가을에 출시할 2015년 캐딜락 모델 등에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타벅스도 최근 미국 내 매장 테이블에 무선 충전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 6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매장에 무선 충전 단자가 내장된 테이블을 설치했다. 스타벅스 고객들은 전선이 없어도 휴대폰을 테이블에 올려 두기만 하면 커피를 즐기며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향후 미국 내 8000개 지점에 10만대의 무선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 파이커 리서치는 앞으로 5년 동안은 무선 충전기 적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다가 5년 이후부터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적용 범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시계, 무선 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나면서 전선을 일일이 가다듬으며 충전할 필요가 없는 무선 충전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까지 무선충전기 시장이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무선충전 기술이 장착된 전자제품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약 8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60억달러 수준인 무선 충전 시장이 2020년 1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무선으로 스마트폰 밧데리가 충전되는 삼성전기의 첨단 기술. (자료사진=뉴시스)

○ 삼성전기‧LG이노텍‧LS전선, 무선 충전 새로운 먹거리로

무선 충전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국내 업체들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구글 ‘넥서스’, LG의 G시리즈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엔 한 미국 스마트폰 업체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납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 출시될 웨어러블 기기용 무선 충전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기가 애플 ‘아이 워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은 모바일 기기보다는 산업재나 자동차용 무선 충전 모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하나의 무선 충전 기판으로 한 공간 내 모든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장 내에 이 기기를 설치하고 생산 장비를 동시에 충전하는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 등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가 여럿 있지만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선두권”이라며 “내년부터는 무선 충전 시장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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