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판매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실적 호조

▲ 백화점업계가 본격적인 추석선물 판매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각종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을 비롯해 22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8년 만에 빠르게 찾아온 추석(9월 8일)을 맞아 백화점업계에서 추석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가며 매출 경쟁에 들어갔다. 이미 예약판매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인만큼 ‘추석 특수’로 소비심리 회복과 장기불황을 타개할 기회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최악을 보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0.2% 줄어들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 대목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맞물려 하반기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백화점 3사 추석선물 예약판매 ‘호조’…본 판매서도 매출 성장

실제로 올해 추석 선물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주요 백화점 추석 선물 예약판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22일부터 시작된 추석 선물 매장판매 매출도 지난해보다 높다. 롯데백화점의 22, 23일 추석 선물 매출은 지난해 추석 선물 매장판매 시작 첫째, 둘째 날인 9월 2일과 3일과 비교해 77.8% 늘었다. 추석 선물 중에서는 특히 건강식품과 생필품 매출이 각각 118.8%, 109.3% 늘어났다.

앞서 롯데백화점이 지난 1일부터 실시한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를 중간집계한 결과 지난 20일까지 약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신장률은 38.9%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1∼21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대형마트에서도 다양한 추석선물세트 준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사진=뉴시스)

○ 상품권 판매 경쟁도 ‘치열’…아르바이트 인력도 늘어

이와 관련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상품권 발행 물량을 지난해 7000억 원에서 올해는 8000억 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400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2000억 원 상당을 판매한다. 국내 백화점 상품권의 연간 발행액이 4조2000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추석에만 1년 발행액의 20% 가까이 풀리는 셈이다.

또한 추석 시즌 아르바이트 인력 모집도 늘어 지난해 추석(1만5000명)보다 20% 많은 1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만 7000명을 모집했고 현대백화점은 4100명, 신세계백화점은 880명을 뽑았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3000명, 홈플러스 1400명, 롯데마트가 1000명을 채용했다. 일부 업체의 아르바이트생 경쟁률은 10 대 1을 보일 정도로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도 추석 선물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추석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19.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보다 15% 확대하고 사전 예약시 최대 30%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별로 상품권 지급을 제공하는 한편 세트 예약 기간이 7일 더 늘어난 것이 매출 신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2년 설에는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1.2% 수준이었으며 올해 추석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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