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정 문화경제팀 기자.

“35년간 모아온 개인의 컬렉션이 공공에게 선보인다는 것으로 아트가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정식 개관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창일 회장은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얘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 김수근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구)공간사옥이 대중과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공간사옥(등록문화재 제586호)은 ‘공생’의 건축관이 가장 잘 드러난 건물로 과거 고 김수근이 창립한 공간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됐었다.

한국현대건축사에서 중요시되는 건축물인 공간사옥이 9월 1일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동안 골치라면 골치였던 건물 경매가 유찰되던 중 (주)아라리오의 창업자인 김창일 회장이 150억원으로 건물을 매입해 미술관으로 변모시켰다.

김 회장은 공간사옥을 사들인 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이를 미술관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또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술계에서 환영과 함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아랑곳 않는 눈치였다.

아라리오뮤지엄은 김 회장이 열정으로 수집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해 탄생한 컨템포러리 아트뮤지엄이다. 아라리오뮤지엄은 다양한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국내외 현대미술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관람객들과 예술적 경험을 나누고 소통하는 문화예술관이 되고자 한다.

김창일 회장은 “공간 건축물에 대한 나만의 생각으로 작품들을 설치했다”며 “고 김수근 선생님의 독창성과 천재성에 맞춰 작품들을 선정했고 고민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 3700점의 작품들을 직접 소장하고 있으며 서울과 제주도 미술관에 있는 작품만 가격으로 따져도 1500억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번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도 오로지 자신의 컬렉션으로만 전시를 열 계획이다.

첫 개관전 ‘Really?’에는 아라리오컬렉션의 주요 작품 중 총 43명 작가의 100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직접 미술관 속을 둘러본 결과 마치 미로를 탐험하듯 흥미로움과 재미가 있었다. 구획과 구획으로 나뉜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채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한 공간에 한 작가라는 기준을 세워 각 공간별로 전시를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공간, 작품, 사람 3가지 요소들이 가장 본래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라리오뮤지엄이 공간사옥을 뮤지엄으로 탈바꿈시키는데 가장 많이 고심한 부분이라고 한다.

70년대 건물에서 시간의 흐름을 돌아보듯 현대미술을 위한 색다른 경험이 될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첫 출발을 관람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낄지 사뭇 기대가 된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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