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공개 매각 선회…9월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 멀티플레스 영화관 메가박스. (사진=미래경제 DB)

국내 업계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세 번째 매각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매각박스의 새 주인이 9월 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대주주인 맥쿼리펀드는 메가박스의 매각 주관사로 노무라금융투자를 최근 내정했다.

맥쿼리는 9월 중순께 본입찰을 실시해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메가박스는 2007년 맥쿼리와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들 지분 50%를 27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시장에서 매각을 시도할 때마다 매번 실패를 겪었다.

2009년 공개경쟁입찰을 단행했으나 유력후보인 CJ는 아예 본입찰에도 참여를 안했으며 당시 입찰에 참여한 롯데는 2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을 써냈고, 유일한 후보였던 SK도 인수의사를 접으면서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메가박스는 중앙일보 계열사인 씨너스와 합병을 단행해 지난해 11월 공개경쟁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맥쿼리는 CVC·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 등에 입찰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CVC만 유일하게 인수 의사를 밝히며 1800억원에 지분 50% 매입을 제시했으나 맥쿼리 측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또 다시 실패 했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맥쿼리는 이번 세 번째 매각작업을 공개 매각으로 선회, 매각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맥쿼리와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들은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IB업계에선 이번 매각 과정에서 메가박스의 2대 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제이콘텐트리(지분율 46.3%)가 인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가 보유한 지분 3.7%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손에 쥐고 메가박스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맥쿼리 지분 50%를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인수가격이 맞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메가박스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움증권이 최근 메가박스를 인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투자 효과를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져 두 업체간의 힘겨루기가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가박스는 영화 상영관 점유율(관객수 시준)이 18.9%로 CJ CGV(43.2%), 롯데시네마(28.2%)에 이은 업계 3위 업체다. 지난해 2061억원의 매출과 4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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