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같은 드라마를 보면 조선시대 명의들은 환자의 입안 상태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떠한 병에 걸렸는지 알아내곤 한다.

입안은 신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신체외부의 자극과 내부의 변화에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인체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체의 치열한 저항의 징후들을 드러내어 예나 지금이나 입안을 전신건강의 거울이라 하여 병을 진단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한다.

구내염의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며 어떤 종류의 구내염에 있어서는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구내염은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이를 견디고 조절하는 인체의 면역체계의 부조화에서 기인 한다.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환절기 및 시험기간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앞두고 구내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육체ㆍ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분도 있다.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혀나 볼 안쪽을 씹어 상처가 생기면 대개 2~3일이면 회복되지만 구내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영양이 부족해도 구내염이 잘 생긴다. 구강내 점막은 인체조직 중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한 조직중 하나이며, 끊임없이 탈락하고 생성되는데 구강점막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영양요소 중 몇몇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 구내염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영양요소로 비타민 B1ㆍB2ㆍB6ㆍB12와 철분ㆍ엽산ㆍ아연 등을 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를 전후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구내염 중 가장 흔한 것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통상적으로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1주일이면 낫는 경우가 많으며, 구강 내 환경이 불결하거나 몸의 상태가 나쁠 경우 좀 더 오래 지속되지만 증상이 3주를 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크기가 대개는 2-3mm 정도이지만 1cm가 넘는 경우도 있으며, 이렇게 구내염이 크고 깊은 경우엔 매우 아프고 세균감염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 입안을 매일 항균제로 가글하는 사람도 있는데 항균제로 몇 달씩 입안을 헹구게 되면 입안에 정상적으로 있어야할 좋은 세균마저 없애는 결과를 초래해 인체에 좋지 않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포할 수 있게 되므로 가급적 짧은 기간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육체적으로 너무 무리한다 싶으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계속적으로 만지작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활동은 휴식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인체면역력을 떨뜨리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만연되어 있는 현대사회, 규칙적인 생활습관(운동ㆍ취침ㆍ기상ㆍ식사ㆍ구강관리)과 피해야 할 습관(음주ㆍ흡연ㆍ인터넷ㆍ휴대전화)을 잘 구분하여 구내염의 성가심에서 해방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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