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홍보 효과 상당…내수 활성화 기대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방문해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내에 방한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경제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좋은 기회였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하게 가라앉은 내수 경기를 살리는데도 큰 몫을 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교황이 방한하는 동안 교황의 모든 일정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한국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보다 자연스럽게 나라를 알리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바 있으며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50인 가운데 4위에 선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황 즉위 후 첫 아시아 방문인 만큼 세계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것도 한몫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교황 방문에 따른 경제효과 추정치는 없지만 지난해 7월 브라질 관광공사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참가에 따른 경제효과로 12억 헤알(5380억 원)로 추산한 바 있다.

또한 호주 시드니상공회의소도 2008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호주 방문에서 2억 3300만 달러(25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방문해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교황이 마시는 ‘물’과 ‘의전차량’ 그리고 인근 ‘상권’ 등 각 분야 수혜

교황 방한전부터 유통업계에서는 ‘교황 마케팅’으로 불황 탈출을 기대했으며 다양한 국내 업계에서 교황의 방문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수혜를 입은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주식 시장에는 쏘울이 의전차량으로 선정되면서 기아차의 주가가 관심을 받았고 수행원들이 마신 물인 ‘석수’를 생산한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최근 한달 사이 16%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10%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행원, 신도 및 행사 참석자 등에게 무료로 제공한 22만명 분량의 먹는샘물 ‘석수’가 30분 만에 동이 났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교황의 방한으로 최고의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광화문 인근 호텔들이다. 16일 오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주변의 호텔 객실은 완전히 동이났다. 더불어 서울 명동성당 인근 호텔까지 예약이 모두 끝났다.

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지역의 인근 편의점 매출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외에 서점가에서 ‘교황’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며 묵주와 관련 주화, 티셔츠 등 천주교 관련 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발행하는 교황방문 기념주화는 11일 예약판매를 위한 접수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2만 개 넘게 예약되는 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지방에서도 관광 특수 등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하고 있다.

교황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위해 찾은 대전을 비롯해 충남 솔뫼성지·해미읍성, 충북 음성 꽃동네 등 대전·충청지역 경제활성화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충청지역 경제계는 이번 교황방한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와 비슷한 경제효과(5500억원 가량)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 방한 경제 효과에 대한 추정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 방문 이후 그동안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됐던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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