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소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환자 17명이 괴한의 습격을 틈타 집단 탈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에볼라 감염자 치료시설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환자들의 혈흔과 타액이 묻은 담요와 집기를 약탈해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곤봉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와 난동을 부렸으며 "에볼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보호소를 약탈한 괴한은 현지 주민들이며, 에볼라 의심 환자들이 모두 이곳 격리센터로 수용된 것에 불만을 품고 약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습격을 받은 격리센터에는 환자 최대 30명이 있었으며, 이 중 17명의 행방이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괴한이 약탈한 치료소의 물건들로 인해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료소가 위치한 웨스트포인트는 몬로비아 최대 빈민가로 6만에서 10만명의 빈곤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톨베르트 은옌스와 보건부 차관보는 "도주한 환자들이 발견되면 몬로비아 최대 병원 에볼라 센터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1145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라이베리아인은 41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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