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물 정보, 전문 업체 자료로 대체…“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논의할 것”

▲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 (사진=네이버 캡쳐)

네이버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부동산 자체 매물 정보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부동산 정보 전문 회사들의 매물정보를 유통시키는 형태로 ‘네이버 부동산’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7일 벤처기업상생협의체의 중재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부동산 정보 전문 회사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를 이같이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구범 부동산114 대표, 송상열 부동산뱅크 대표, 백기웅 부동산써브 대표 등 부동산 정보 전문 회사 대표들과 네이버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최휘영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등이 참여했다.

또 남민우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위원장(벤처기업협회장, 다산네트웍스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김경선 옴니텔 대표, 윤보현 모빌리언스 대표 등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네이버와 부동산 정보업체는 네이버가 2009년부터 진행해온 자체 매물정보 서비스 사업을 중단하고 부동산 정보업체의 매물정보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양측은 매물 정보의 신뢰도 향상 등 부동산 서비스의 이용자 편의성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를 통해 운영 가이드라인, 부동산 서비스 개편시기, 웹페이지 구성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독점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부동산 등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광고성 검색광고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익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네이버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업자들로부터 광고비를 올려 받고, 회원사 등급이나 매물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편 네이버는 부동산 서비스 중지와 관련해 이용후생 목적을 달성 했다는 판단 하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 열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러스 콜에서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는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진짜 매물이 리스트 되냐 여부가 사회적인 문제로 공론화 됐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며 “목적이 달성했다는 판단 하에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부동산 서비스 섹션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던 부동산 매물 리스팅 서비스를 외부에 대체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느끼는 서비스의 변화는 없도록 할 것이고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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