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마이클 브라운 군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집회 참석자들이 경찰차를 에워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미국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지역에서 마이클 브라운(18)이라는 흑인 소년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하자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격화됐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간 10일 오전 故 마이클 브라운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에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참석, 경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차장의 창문을 깨고, 상점에 무단 침입하는 등 약탈행위를 벌이다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체포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지 경찰 측은 브라운을 살해한 정확한 사건경위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경찰은 브라운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다가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을 뿐,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소년에게 왜 발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퍼거슨 지역은 인구 2만1000여명의 작은 도시로, 흑인 거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다. 때문에 지난 1992년 백인 경찰들의 흑인 구타에서 시작된 LA 폭동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부랴부랴 발표했다.

첼리 미무라 FBI 세인트루이스 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경찰과 함께 18살 마이클 브라운 사망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인권 유린 여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노울스 퍼거슨 시장은 같은 날 “지난밤 (과격) 사태는 우리 모두의 뜻이 아니며 건설적인 행동도 아니”라면서 지역사회가 진정을 되찾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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