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팀 한우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산업계의 최대 쟁점인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기간이 시작됐다. 특히나 올해 임단협 기간에는 통상임금 확대 안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노사간의 마찰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임금의 확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기간에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GM과 쌍용차가 큰 마찰 없이 임단협을 마감한 반면 르노삼성과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특근 거부 등 노조와의 마찰로 큰 손실을 입은 현대차의 경우 올해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경노선 대신 합리적 실리를 표방하는 이경훈 후보를 선택했지만 올해도 무분결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까지 시행된 제14차 단체교섭에서도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 인상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노사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614원 인상, 정기상여급 800% 지급,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휴가비, 개인연금, 복리후생비까지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는 원화강세와 수입차의 공세 속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경우 잦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성은 타 경쟁업체에 비해 현저히 뒤쳐져 있다.

국내 공장에서 현대자동차 1대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7.8시간이다. 도요타 23.6시간, 포드 21.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국 공장에서 현대차를 만드는 시간은 14.7시간으로 국내 공장 대비 2분의 1 수준이다.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면서 노동 강도가 높고 힘들다며 매년 파업을 벌이는 현대차 노조를 일컬어 입부에선 귀족 노조라고 조롱하기까지 한다.

옛 프랑스 격언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지위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귀족 노조로 불리는 현대차에게 지금 필요한건 다름 아닌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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