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지난 7일 6% 이상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또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52만1000원)보다 6.18%(9만4000원) 내린 14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를 단번에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물량 폭탄'.

이날 외국인은 665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4의 매출 성장 둔화 속도가 갤럭시S3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에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갤럭시S4의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스마트폰 마진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0일 국내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실적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주가 급락은 지나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도입기에서 성장기 이후로 접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하이엔드 시장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러한 우려는 시장에서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 이번 주가 하락은 과도한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4가 판매된지 1개월에 불과하고,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순히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을 우려한 매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도 오히려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존 전망보다 5.8% 하향(3억2640만대→3억760만대) 조정했다"며 "하지만 연간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률 23.4% 시현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애초 목표주가를 높게 설정했던 것에 대한 일부 되돌림일 뿐이기 때문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갤럭시S4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이들은 삼성전자만이 지닌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창출 키워드는 결국 '원가경쟁력'"이라며 "노키아나 애플과 달리 핵심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점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해 시장 예상치인 6~8조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호조 장기화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42만7000원)보다 0.14%(2000원) 내린 142만5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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