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에 구두 친서 받아…“정몽헌 전 회장의 명복을 빕니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0주기(8월4일)를 맞아 3일 금강산지구 온정각휴게소 정 전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에는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도 참석했다. (사진제공=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0주기(8월4일)를 맞아 3일 방북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38명과 함께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해 금강산지구 온정각휴게소 정 전 회장의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에는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도 참석했다.

이후 금강산지구 관광시설들을 둘러보고 오후 4시15분께 돌아온 현 회장은 "원동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으로부터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친서 내용은 ‘정 전 회장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울러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으며, 아태평화위 명의의 조화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 회장은 북측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등과 관련,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현 회장은 "5년 이상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관광이 재개되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시설 안전진단과 개보수도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이 추모식을 위해 방문한 건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2011년 12월에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조문 차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 바 있다. 현대아산 측은 지난해 11월 시설 점검차 금강산을 찾았다.

현대아산은 2004년 정몽헌 회장 1주기 때부터 금강산의 정 전 회장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앞서 전날 현 회장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등 임직원 200여명과 함께 경기 하남시 창우동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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