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키이스트, 한국정보통신,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모비스"

지난주 주식시장은 기관의 연일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함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혼전 양상을 나타냈다. 기관은 6거래일 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데 외국인은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거래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아 하루 1000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 지속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이 양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우려와 이라크 사태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유동성은 양호하다. 5월 미국의 금리 하락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미국과 일본주식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 되는 것과 반대로 신흥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장기 금리 하락이 자금 유출의 원인이고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흥국 펀드로의 유입은 3월 이래 꾸준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데 불행스럽게도 이 유동성은 우리나라보다는 인도와 대만 등 다른 신흥국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의 경우에는 평민 출신 모디 총리의 총선 승리에 따라 친기업 성향인 그에게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며 대만의 경우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침체 탈출 및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가 부각된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비중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펀드자금 유입에 따른 기관의 매수, 차익 실현에 따른 개인의 매도라는 정반대의 흐름이 충돌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태도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지난 6월 19일 무렵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하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우리나라 IT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다만 신흥국 펀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비중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가 2000P 밴드 대에서 안착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동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최근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 사태와 환율 하락 역시 주목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14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환율 역시 아직은 감내할만한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리하면 외국인의 수급과 관련하여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우려 그리고 이라크 사태의 진전 등의 요소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다음, 키이스트, 한국정보통신,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모비스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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