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공급비용 올려…안전점검 강화 및 서비스의 질적 개선 유도

2009년 이후 5년 만에 올해 8월부터 서울시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이 ㎥당 3.80원 인상된다.

시는 지난 6월 17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2009년 인상한 이후 그간 인하 또는 동결해온 도시가스 요금 중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을 5년 만에 3.80원/㎥(0.0984원/MJ) 인상하고 8월 1일 사용분부터 적용하기로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급비용 조정으로 주택 1가구당 예상되는 추가 부담액은 연간 3350원, 한달 280원 수준으로 인상률은 0.33%이다.

시민이 부담하는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한국가스공사 도매요금과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한국가스공사 도매요금은 천연가스(LNG) 수입가격·환율 등의 변동에 따라 2개월 단위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결정하며(전체 소비자요금의 약 95% 차지),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은 매년 1회 시·도지사가 도시가스회사에서 도시가스를 사용가에게 공급함에 있어 소요되는 총괄비용을 도시가스 판매량으로 나누어 산정해 이를 조정 승인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요금 중 약 5%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을 위해 올해 3월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1입방미터(㎥)당 평균 3.80원(0.0984원/MJ)을 인상하기로 했다.(현행 49.30원/㎥(1.1327원/MJ) → 조정 53.10원(1.2311원/MJ))

시는 2009년에 면적 1입방미터(㎥)당 2.51원의 요금 인상 이후 2010년 1.38원 인하, 2011년 0.30원 인하했으며 2012년 이후에도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서민의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급비용 인상을 억제해왔다.

올해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을 조정함에 있어 5개 도시가스회사의 인건비 등 제반 경비는 작년 수준으로 동결 조치했다.

주요 인상요인으로는 도시가스회사가 도시가스 고객센터에 지급하는 수수료에 대해 총괄원가제를 도입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안전점검 강화 및 서비스의 질적 개선 유도를 위해 고객센터 종사자 처우 개선 등 운영비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0.94원/㎥(0.0217원/MJ) 반영했다.

또한 에너지 절약,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가스사용량이 감소하고 있어(8.96%) 이에 따른 공급비용 인상요인의 50%는 도시가스회사로 하여금 원가 절감, 경영 개선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상쇄하도록 하고 3.48원/㎥(0.0807원/MJ)만 인상분에 반영했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의 도시가스요금 경감 확대를 위한 비용으로 0.37원/㎥(0.0085원/MJ)을 반영했다.

가정의 도시가스 사용량을 기준으로 경감하던 것을 월 정액제로 변경함으로써 감면혜택을 종전 보다 5% 이상 상향 조정했고 또한 경감대상자를 확대해 3인 이상 다자녀가구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2001년 도입되어 그간 840원으로 동결된 이후 한 차례도 비용 변동이 없었던 주택용 기본요금은 13년 만에 월 900원으로 60원이 인상된다.

이는 실제 수반되는 비용(979.54원)에 비해 아직 낮은 비용이지만 안전관리와 서비스 개선 등의 비용을 일부 반영했다.

전력수급 위기 대응을 위한 분산형 전원으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공동주택·일반건물의 자가열병합발전시설(CHP)과 연료전지 등에 대해서는 보급 확대를 위해 도시가스 용도별 요금을 집단에너지 열병합용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었다.

공동주택 자가열병합발전시설(CHP)의 경우 그동안 주택난방용 요금 45.31원/㎥(1.0406원/MJ)을 적용해왔으나 집단에너지 열병합용 수준 24.68/㎥(0.5789원/MJ)으로 20.63/㎥(0.4617원/MJ)을 인하한다.

또한 연료전지용 요금 항목을 신설하여 집단에너지 열병합용 수준을 적용함으로써 분산형 전원의 설치 보급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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