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그린치과 김석범 원장.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아~ 해봐~ 선생님 우리 애가 이빨이 이상하게 물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하시네요. 입안 검사를 해보니 같은 나이또래 아이들보다 아래턱도 조금 긴 편이고 치아도 정상적으로 위 치아가 아래치아를 덮지 않고 거꾸로 아래치아가 위쪽 치아를 덮고 있는 거꾸로 물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는 1차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1차 치료란 성장이 남아있는 아동시기에 턱뼈의 성장 조절을 통해 돌출이나 주걱턱이나 무턱 등의 골격적인 부조화를 개선하여 보다 조화로운 안모를 만드는 치료를 말합니다. 흔히 교정치료라고 말하는 치아 하나하나마다 교정 장치를 부착하고 철사를 이용하여 치아를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에 배열하는 것을 2차 교정치료라고 합니다.

어머님께 물어봅니다. ‘어머님이나 아버님쪽 가족이나 친척분들 중에 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나온 분이 계신가요?’ ‘아뇨. 첫째도 괜찮은데 얘만 이래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래턱이 긴 주걱턱이나 반대로 짧은 무턱인 경우 어느 정도 유전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가족 중에 비슷한 분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부모의 얼굴과 아이의 얼굴이 비슷하거나 형제끼리 얼굴이나 치열이 닮는 것은 그런 비슷한 성장 패턴이 유전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턱에 문제가 있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본인의 성장 패턴이 그런 유전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치료하기가 어렵고 더 장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행이 둘째 아이만 거꾸로 물리는 경향이 있다면 아주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됩니다.

어머님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사실 한 아이의 성장을 평가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몇 년간의 누년적인 자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1년에 한 번씩 옆얼굴 엑스레이를 찍어서 비교를 해본다면 1년에 아래턱은 몇 센티, 어떤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처음 내원한 환자의 성장 평가는 일회성으로 그 당시의 상태에 대해서만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능한 많은 자료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옆얼굴 뼈 엑스레이 사진, 성장단계 평가를 위한 손목 엑스레이 사진, 얼굴 사진, 입안 사진 등등. 이런 자료들을 종합해서 1차 치료시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 큰 다음에 치료하라고 들었는데…맞는 건가요?’

1차 치료는 나이가 너무 어린 경우에는 실제적인 뼈의 성장량이 작아서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고 아이가 장치를 잘 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 중간에 포기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단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성장단계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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