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 하상현 지점장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한 차례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에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린아이들이 넘어져 무릎에 상채기가 나도 다시 일어나 마침내 걷게 되는 것은 실수로 인한 시행착오를 마침내 벗어난 시점부터이다. 투자를 하면서 우리도 항상 실수를 한다. 너무 이르거나 늦은 매매를 한탄하며 항상 자신의 실수를 되새김하곤 한다.

이미 지나간 일을 아쉬워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다만 그 회한이 미래의 결정에 방해가 된다면 이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과거의 실수든 영광이든 그것은 그것대로 놓아두고 그 과거로부터 미래의 동력이 될 무언가를 찾아내 배워두어야만 한다. 그것이 미래의 실수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 년전 포브스지의 보도에 의하면 인류 역사상 실로 어마어마한 실수와 잘못된 결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금액으로 환산한 자료가 보도된 적이 있다. 그 예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포드 자동차의 신차 '에드셀'(The Edsel) 실패 (1950년대, 25억 달러 손실)
모토로라의 위성 휴대전화 이리듐(Iridium) (1998년, 80억 달러 손실)
에너지 기업 엔론 경영진의 회계 부정 스캔들 (2001년, 930억 달러 손실)
제정러시아 시대의 알렉산드르 2세의 알래스카 매도 (1867년, 1000억 달러 손실)
제록스의 마우스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간과 (1970년대, 1070억 달러 손실)
타임워너와 AOL(아메리칸온라인)의 합병(2000년, 1천60억 달러 손실)
나폴레옹의 루이지애나 자치령 매도(1803년, 약 7500억 달러 손실)

어마어마한 실수도 문제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그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현명한 사람과 바보같은 사람이 결정적으로 나뉘게 된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은 패망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비탄에 빠지게 만든 세월호 침몰사고도 결국은 실수로 얼룩진 아픈 과거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 때문이다. 강조하거니와 과거의 실수로부터 무언가 배우고 그 결과 현재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수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특히 주식투자는 순간순간 선택과 그 타이밍이 중요하다. 선택은 늘 후회와 아쉬움이 수반되지만 잘못된 선택으로부터 밝은 미래를 담보할 교훈을 배워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선택과 후회가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현명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거니와 기왕 저질러진 과거의 실수로부터 얻은 교훈을 현재의 지렛대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투자자의 조건이다.

우리투자증권 부산중앙지점 하상현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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