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그린치과 김석범 원장.

“때르르르릉 때르르르릉~~” 몇 달전 051-OOO-OOOO로 시작되는 전화가 치과로 걸려왔습니다. 핸드폰으로 스팸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고, 알게 모르게 돈이 인출되는 스미싱전화가 난무하는 세상인터라 잘 모르는 번호를 불쑥 받기가 꺼려졌습니다. 몇 초간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 후 일단 통화버튼을 누르면서 “하루완성 치료전문 연세그린치과입니다~” 로 전화응대를 시작했습니다.

수화기 저편에서는 중년 남성분으로 여겨지는 중저음의 점잖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부산에 사시는 분인데 근처 치과를 갔더니 위쪽의 남아있는 이를 다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한다고 상담을 들었는데, 최대한 치아를 살려서 입천장 임플란트를 이용하여 부분 틀니로 치료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작년 저희 병원이 국내 최초로 입천장 임플란트 틀니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환자뿐만 아니라 치과원장님들도 치과로 문의전화를 많이 주십니다.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하는 거예요?' '기존의 임플란트 틀니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등등의 궁금증들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들도 잘 모르고 있는 입천장 임플란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략히 해드리면 저는 대학병원에서 치아교정학을 전공하고 서울 중랑구에 개원해서 8년째 임플란트와 쎄렉(Cerec) 심미보철 등 치과 전반에 걸친 치료를 하고 있는 40대의 치과의사입니다. 앞으로 독자여러분들께 치과치료의 최신 경향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아건강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시 입천장 임플란트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입천장 임플란트(Palatal Implant)란 치아가 빠진 잇몸부위에 임플란트를 심는 기존의 임플란트와는 달리 입천장부위의 튼튼한 뼈 부분에 식립을 하는 임플란트입니다.

▲ 입천장 임플란트 식립 모식도.(사진=연세그린치과 제공)

지금까지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분들의 걱정거리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틀니제작 및 시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부착 후에도 흔들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흔해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었죠.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지금까지는 위쪽의 임플란트를 이용하는 틀니를 제작할 경우에는 잇몸에 심는 임플란트의 수는 최소 4개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고도 임플란트의 식립 위치가 틀니의 앞부분에 편중되어 있어 어금니쪽으로 음식물을 씹게 되면 틀니의 후방이 흔들리게 되는 ‘지렛대 현상'(fulcrum line effect)이 생기게 되어 환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쪽 틀니의 정중앙부위에 자리 잡게 되는 입천장 임플란트는 한 개만 심더라도 지렛대 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잇몸에 2개를 심으면 틀니의 ‘3점 지지’(3-point support)를 얻게 되어 틀니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임플란트 4개를 이용한 틀니에 비해 식립되는 임플란트의 개수가 줄어들어 비용부담이 크게 감소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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