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5일간 진행된 국내 최초 아트토이 페어 'ART TOY CULTURE 2014 SEOUL(이하 ATC 2014)'가 4만2000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본격적인 아트토이 시장 형성에 나섰다.
Coolrain(쿨레인), Sticky Monster Lab(스티키 몬스터 랩), David Flores(데이빗 플로레스, 미국), Mighty Jaxx(마이티 잭스, 싱가폴), Devil Robots(데빌 로봇, 일본), Jason Siu(제이슨 시우, 홍콩)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참여만으로도 이미 개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이 행사는 첫 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많은 작품들이 팔려나갔다.
행사를 진행한 가나아트센터의 이정용 상무는 “개막일에 디스플레이 작품까지 판매돼 남은 기간 전시 작품이 없어 곤란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아트토이’ 시장이 안정됐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해 작품을 구하기 힘들뿐더러 가격 또한 부담이 큰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작가와 수집가를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실제 전시장에서 만난 콜렉터에 따르면 몇 해 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30여 만원에 판매됐던 스티커 피규어를 행사에선 4만9000원에 살 수 있었다.
전시‧판매 외에도 아티스트들의 강연 및 세미나가 유료로 진행됐는데 초기에 티켓이 모두 매진되는 등 국내 애호가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트토이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는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한 아트디렉터 GFX는 “내년에 참가하는 아티스트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인터뷰 등을 통해 대중과 친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 아트토이 시장의 흐름을 읽고 국내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ATC 2014는 주최 측 예상의 2배가 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대중화의 가능성을 봤다.
‘아트토이’라는 장르가 국내에 차츰 자리잡아가는 단계인 만큼 단순히 작품을 사고 파는 ‘장터’가 아닌 우리나라 시장 형성의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길잡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나아가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김미정 기자